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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DVD 소개/책이야기

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 공모전 당선작_최우수상

by 원주학술정보원 2016. 12. 15.

도서관에서 11월 1일(화) ~ 12월 2일(금)까지 시행한 "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공모전에서 당선된 서재를 소개합니다.

 

 

최우수상 / 연지훈 (인문과학부)

 

▶ 서재주제 :  " 등불을 밝히며, "

▶ 기획의도

 

 국정이 혼란스러운 현 시국 속 대학생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현대는 더 이상 아주 분명한 어둠으로 위협 받는 사회가 아닙니다. 오히려 등 뒤에 붙어있는 그림자들로 교묘하게 빛을 가리는, 더욱 위험한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시국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반응과 대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모든 행위의 시발점은 바로 깨어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어느 문제의 표면적 대상에 대한 맹목적인 부정이 아닙니다. 물론 그 문제에 대한 정밀한 파악과 구체적인 행동의 계획 역시 아닙니다. 깨어있음이란, 잘못된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의식적으로 알고 있으며 그것에 반응을 할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닌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전시의 제목은 등불을 밝히며,”입니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 중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본래 그 구절은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입니다. 이는 두 가지의 의도를 가지고 한 것입니다.

첫째는 바로 등불을 밝힌다는 의미가 사람에게는 깨어있음의 의미로도 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전시의 주제는 바로 깨어있음을 권고하는 것입니다. 전시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 내면의 등불을 밝히어 깨어있게 되라는 의도입니다. 추가적으로, 어느 구체적인 행위를 장려하는 것이 그 목적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의 대상을 오직 운문으로만 한정했습니다. 운문이란 분량의 측면에선 산문이나 영화에 비해 해석의 여지가 더욱 넓고, 그 특성의 연장으로 독자적인 생각이 발전하기에는 더욱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본래의 구절 중 앞부분만을 인용한 데에 또 하나의 의도가 있습니다. 그 뒷부분은 어둠을 내모는 장면입니다. 애석하게도 지금의 사태는 아직 어둠이 내몰리기는커녕 그 크기를 가늠하는 데에도 너무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현 상황을 반영한 이 제목에는, 등불을 밝히는 것이 모든 행위의 시작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쉼표를 사용하여 뒷부분이 어둠을 내모는 것이 필연적으로 올 것임을 강조하는 의도가 새겨져있습니다.

 

 

▶ 선정도서

 

 도서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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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윤동주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도서소개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쉽게 씌어진 시>

 

 <쉽게 씌어진 시>에서 이 구절은 필자가 앞부분의 구체성을 지닌 사람에서 역사성을 지닌 보편의 인물로  바뀜을 신호한다. 그는 앞부분에서 명시된 시인이자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아들이자 대학 강의를 듣는 학생이 아닌, 등불을 밝히고 시대를 기다리는, 가장 마지막의 본인의 모습이자 가장 보편적인 사람의 모습을 띤다.

 

 가장 특수한 나의 모습은 오로지 오늘의 것들로 사로잡혀 있다. 대학생은 학점과 취업을 위해 대학을 다니며 고등학생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직장인은 돈을 위해 직장을 다닌다. 오늘의 것들 속에선 그 어떠한 대의도, 더 큰 목적도 없다.

하지만 내일은 분명히 오게 되어있다. 내일의 것들 속, 오는 시대 속 나는 보편성을 획득한다. 나는 특수한 나를 넘어 사회의 일부가 되고, 국가를 이루는 국민이 된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는 아침이 올 때까지 등불을 밝히며 어둠을 내몰 의무가 주어진다.

 

 도서명

 고은 전집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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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고은

 출판사

 김영사

 도서소개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화살>

 

 작품 속 우리는 화살이 되어 날아간다. 아픔을 향해, 캄캄한 대낮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부정을 향해, 대항해야 할 무언가를 향해 우리가 직접 화살이 되어 움직인다. 화살이 되어 날아가는 우리는 온몸을 다해, 피를 흘리며 날아간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는다. 대항하는 우리의 희생과 고통은 불가피하다.

 

 권력의 횡포와 억압에 대해 민주주의국가의 시민은 저항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민주주의의 이륙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의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꼭 쇠파이프나 투석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민주적 가치의 보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도래할 때가 있다.

 

 도서명

 광야에서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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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육사

 출판사

 

 문학세계사

 도서소개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

 

 광야는 개벽의, 태고의 현장이다. 그곳은 역사의 흐름이 있는 곳이며 신성한 곳이다. 광야는 민족의 정수가 묻힌 곳이다. 필자에게 지금은 비록 겨울일지라도 광야 위 필자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린다. 겨울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그 씨들은 훗날의, 백마 탄 초인의 목놓아 부르는 노래로 자라난다. 겨울을 쫓을, 시간을 다시 돌려 사계를 부르는 노래를 초인은 부른다.

 

 삶의 겨울에서 우리는, 곰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광활한 광야의 적나라한 추위를 견디지 못해, 굴이나 나무 밑으로 숨어들어 겨울잠을 자버리는 것이다. 물론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봄을 부르지는 않는, 미련한 곰 말이다.
이육사가 <광야>를 쓰고 천고가 지났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그 시대의 겨울은 끝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은 늘 존재하고 겨울은 역시나 찾아왔다. 찾아온 겨울 앞에서 겨울잠을 자는 곰이 되지 않아야 한다. 노래하는, 백마 탄 초인은 영웅도 지도자도 아니다. 광야를 지키는, 오늘도 광장으로 향하는 당신들이다.

 

  도서명

  김수영 전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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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수영

  출판사

  믿음사

  도서소개

 

 “하늘에 그림자가 없듯이 민주주의의 싸움에도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가 없다>의 앞부분에서 나와 있듯이, 더 이상 우리의 적은 그림자를 달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속에서, 우리의 곁에서, 우리의 가장 깊숙한 안방에서마저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의 우리의 투쟁 역시 보이지 않는, 아주 이행하기 어려운 과정으로 만들어 버린다.

오늘날의 우리에겐 위대한 전쟁 따위가 없다. 대항해야 할 근본적인 기아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이루어야 할 완벽한 이념 역시 없다. 우리의 적은 더 이상 완전한 어둠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우리의 적은 그림자를 달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곁에서 또한 일상의 우리 자신에서 나타난다. 분명 당신 역시, 여러 이유로 민주주의 가치가 말살되는 것을 묵인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자가 없는 적과 위대한 전쟁이 없는 세대의 산물인 우리이기에, 더더욱 눈을 크게 뜨고 살아가야 한다.

 

도서명

 신동엽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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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신동엽

 출판사

 創作批評社

 도서소개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에서 주목할 점은 그 어휘들의 대비이다. 껍데기와 쇠붙이는 같은 개념으로 배척되어야할 부정의 어휘들인 반면 그와 대비되는 긍정의 어휘들은 사월의 알맹이, 동학년 곰나루의 아우성이 있다.

 

대중이라는 실체 없는 개념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서비스를 통해 현대인의 일상에 아주 확고한 개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인들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와 견제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더욱 많아졌다.

애석한 것은 이런 본인의 진심이 아닌 그런 하는 모습들이 진심을 요구하는 가치들에 있어서 발동이 될 때이다. 본인은 큰 생각이 없으나 남들이 그러니 같이 그런 을 하며 대중에 묻혀 가려는 모습들이 정치와 같은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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